삿포로 도심 서쪽에 위치한 마루야마 공원(Maruyama Park)과 그 품에 안긴 홋카이도 신궁(Hokkaido Shrine)은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와 자연의 평온함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울창한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삿포로 시민들에게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성지이자, 여행자들에게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스팟입니다.
1. 홋카이도 신궁: 개척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
1869년 개척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창건된 홋카이도 신궁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격이 높은 신사입니다. 거대한 토리이를 지나 본전으로 향하는 길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며, 특히 봄에는 삿포로 최고의 벚꽃 명소로 변신합니다. 경내에는 액운을 막아주는 오마모리(부적)와 운세를 점치는 오미쿠지가 마련되어 있으며, 한국어 안내문도 구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일본의 신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2. 놓치면 후회할 미식: 롯카테이 '판관님(한감판)' 떡
신궁 관람의 또 다른 즐거움은 경내에 위치한 롯카테이(Rokkatei) 신궁차야점입니다. 이곳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판관님(判官さま, 한감판)' 떡은 홋카이도 신궁의 필수 먹거리입니다. 메밀 가루를 섞은 쫄깃한 떡 안에 달콤한 팥소가 들어있으며, 즉석에서 철판에 구워주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따뜻한 호지차와 함께 갓 구운 떡을 맛보는 것은 마루야마 산책의 정점입니다.
3. 마루야마 공원 & 동물원: 자연 속 가족 나들이
신궁과 바로 인접한 마루야마 공원은 야생 다람쥐와 여우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보존 상태가 훌륭합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마루야마 동물원(Maruyama Zoo)에 도착합니다. 이곳의 명물인 북극곰과 레서판다를 구경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동물원-공원-신궁을 잇는 코스는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 삿포로 여행 중 여유로운 일정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 방문객을 위한 실전 꿀팁
지하철 동서선 마루야마코엔역에서 하차 후 2번 출구로 나오면 공원 입구까지 도보로 약 5분 정도 소요됩니다. 신궁 본전은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므로(계절별 상이, 보통 오후 4~5시), 가급적 오전에 방문하여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롯카테이의 구운 떡은 늦은 오후에는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서두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