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삿포로 여행의 가장 큰 적은 무릎까지 쌓이는 눈과 영하의 기온입니다. 하지만 삿포로 시민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심을 활보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삿포로 지하보도 공간 '치카호(Chi-Ka-Ho)'에 있습니다. 삿포로역부터 스스키노까지 약 1.9km에 달하는 이 거대 지하 통로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길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1. 치카호의 구조: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까지
지하보도는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JR 삿포로역과 오도리역을 잇는 약 520m의 '치카호', 오도리역 주변의 상점가인 '오로라 타운', 그리고 오도리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이어지는 '폴 타운(Pole Town)'입니다. 이 모든 구간이 지하로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어, 지상으로 단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삿포로의 가장 번화한 세 구역을 종단할 수 있습니다.
2. 단순한 통로를 넘어서: 문화와 휴식의 공간
치카호는 폭이 매우 넓고 평탄하여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기에 최적입니다. 통로 곳곳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무료 Wi-Fi 구역이 마련되어 있으며, 로컬 아티스트들의 전시나 홋카이도 특산물 팝업 스토어가 수시로 열립니다. 특히 주요 빌딩(아카렌가 테라스, 시레나 등)의 지하 입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맛집 탐방과 쇼핑을 날씨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3. 길 찾기 팁: 번호만 알면 끝나는 출구 전략
치카호에는 수십 개의 출구가 있습니다. 삿포로 시계탑으로 가려면 9번 출구, 아카렌가 청사(구 본청사)는 10번 출구, 오도리 공원과 TV 타워는 오도리역 인근 출구를 이용하면 지상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각 출구 옆에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설치 여부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객도 불편함 없이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겨울 여행자를 위한 실전 팁
지하보도는 난방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두꺼운 패딩을 입고 걷다 보면 금세 땀이 날 수 있습니다. 입고 벗기 편한 겹쳐 입기(레이어드) 복장을 추천하며, 삿포로역에서 짐을 맡기지 못했다면 치카호 중간중간 설치된 코인라커를 활용해 보세요. 역내 라커보다 빈자리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밤 12시 30분이 지나면 지하보도 출입이 제한되니 막차 시간과 연계하여 이용 시간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