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위로 솟아오른 작은 섬 에노시마(Enoshima)는 도쿄 근교에서 가장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행지입니다. 섬 입구의 청동 토리를 지나 상점가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가파른 계단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이때 많은 여행객이 당황하곤 하지만, 에노시마에는 일본 최초의 야외 에스컬레이터인 '에스카(Escar)'가 있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1. 무릎을 지켜주는 치트키: 에노시마 에스카(Escar)
에노시마 신사까지 이어지는 수백 개의 계단을 직접 오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체력을 아껴 섬 구석구석을 더 보고 싶다면 에스카 이용권 구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총 3구간으로 나뉘어 정상까지 단 4분 만에 데려다주며, 이동 시간 동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 에스카는 '상행 전용'이므로 내려올 때는 아름다운 골목길을 산책하며 천천히 내려오는 코스가 정석입니다.
2. 에노시마의 랜드마크: 사무엘 코킹 가든 & 씨 캔들
에스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면 이국적인 식물원인 사무엘 코킹 가든과 하얀 등대 모양의 씨 캔들(Sea Candle)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씨 캔들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유리창 너머로 이즈 반도와 가마쿠라 해안선,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웅장한 후지산의 실루엣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과 함께 켜지는 등대의 조명은 에노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꼽힙니다.
3. 섬의 깊숙한 비경: 이와야 동굴과 연인의 종
전망대에서 내려와 섬 반대편 해안 절벽 쪽으로 내려가면 파도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이와야 동굴(Iwaya Caves)이 나타납니다. 촛불을 들고 신비로운 동굴 내부를 탐험하는 경험은 아이들과 커플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동굴로 가는 길목에는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의 종'이 있으니, 바다를 배경으로 로맨틱한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 에노시마 미식과 실전 꿀팁
에노시마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은 단연 시라스(잔멸치) 요리입니다. 갓 잡은 생시라스 덮밥이나 바삭하게 구운 시라스 튀김은 에노시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에스카 매표소 줄이 매우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가마쿠라역이나 에노시마역에서 판매하는 '에노시마 1일 패스(에노패스)'를 미리 구매하여 대기 시간을 줄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