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에서 약 1시간,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바다 내음과 초록빛 숲이 어우러진 옛 수도 가마쿠라(Kamakura)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마쿠라 여행의 진정한 주인공은 마을 구석구석을 느릿하게 달리는 초록색 전차, 에노덴(Enoden)입니다. 주택가 담장을 스칠 듯 지나가다가 갑자기 푸른 태평양 바다를 마주하는 이 열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사합니다.
1. 에노덴 맨 앞자리 '전망석' 사수 전략
에노덴은 유리카모메와 마찬가지로 열차 맨 앞과 뒤가 통유리로 되어 있어 기관사의 시점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자리를 잡으려면 기점인 가마쿠라역이나 후지사와역에서 열차를 타는 것이 유리합니다.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오기 전 미리 대기 줄의 맨 앞에 서야 하며, 특히 가마쿠라에서 에노시마 방면으로 갈 때 진행 방향 왼쪽 좌석에 앉으면 해안선의 절경을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습니다.
2. 슬램덩크의 성지, '가마쿠라코코마에' 건널목 촬영 팁
에노덴 노선 중 가장 붐비는 곳은 단연 가마쿠라코코마에(가마쿠라 고교 앞)역 인근의 건널목입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오프닝에서 강백호가 서 있던 그 장소죠. 이곳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열차가 지나가는 시간을 미리 체크하세요. 약 12분 간격으로 열차가 지나가는데, 바다를 배경으로 초록색 열차가 들어오는 순간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주의사항: 최근 과도한 인파로 인해 도로 점거 등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차도로 내려가거나 거주민에게 방해되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리는 성숙한 여행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3. 후지산이 보이는 숨은 조망 스팟, 이나무라가사키
많은 분이 건널목만 보고 돌아가지만, 진짜 풍경은 이나무라가사키(Inamuragasaki)역 근처 해변에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 이곳 공원에 오르면 에노시마 섬 너머로 웅장하게 솟은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후지산 뒤로 해가 지는 풍경은 가마쿠라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러운 야경 중 하나입니다.
💡 가마쿠라 여행자를 위한 마지막 조언
가마쿠라를 하루 동안 알차게 둘러볼 계획이라면 에노덴 무제한 승차권인 '노리오리쿤(Noriorikun)'을 구매하세요. 800엔으로 하루 종일 에노덴을 마음껏 타고 내릴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또한 하세역의 거대 불상(하세데라), 가마쿠라역의 코마치도리 거리 등 역마다 개성 넘치는 볼거리가 가득하니, 천천히 걷고 즐기며 가마쿠라만의 여유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